설 선물로 레드향이 조금 많이 들어왔어요.
그냥 먹어도 맛난 레드향은 귤보다 향이 더 진하고 커서 하나만 까도 둘이 먹기 충분해요.
그냥도 먹고 갈아서 주스로도 먹어보다가 오늘은 아이들과 방학맞이 요리체험도 할 겸 같이 레드향잼을 만들어 봤어요.
- 준비물 : 레드향 10개, 귤 10개 , 설탕, 도깨비방망이, 튼튼한 팔
레드향과 귤을 다 까서 도깨비방망이로 힘차게 갈아줘요.
도깨비방망이는 남편찬스~!
내용물을 냄비에 넣고 센 불에 끓여요.
내용물이 꿇어오르면 위에 거품을 걷어내고 설탕을 넣어요.
저는 레드향과 설탕의 비율을 2:1 정도로 했어요.
사 먹는 잼보다 덜 달게 먹고 싶어서요.
한 가지 팁을 드리면, 저는 집에 갈색설탕이 있어서 그걸 넣었는데, 잼 색깔이 조금 갈색이 되었어요.
흰색 설탕을 넣으시는 게 본연의 귤색깔이 예쁘게 잘 나와요.
설탕을 넣은 후, 중불로 계속 저어줘요.
센 불에 하면 내용물이 손에 튈 수도 있으니, 중불이나 중 약불로 해주세요.
지금부터는 체력싸움이에요.
계속 저어주지 않으면 바닥에 들러붙어요.
요리체험이란 명목하에 아이들 노동력을 사~알짝 이용했어요. :)
아이들은 느낌이 슬라임 같다며 의외로 재미있어했어요.
'그래그래 잘한다 우리 딸들~ 엄마는 좀 앉아서 쉬어볼게~ '
저희는 한 시간 정도 저어주었어요.
중간중간 농도를 체크하며 죽처럼 걸쭉한 느낌이 들 때까지 했어요.
그다음 불을 끄고 열을 식힌 후, 열탕소독한 병에 옮겨 담았어요.
양이 엄청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성품은 500그램짜리 병 2개가 나왔어요.
색은 좀 어둡게 완성 됐지만 맛은 정말 완벽했어요.
다음 날 식빵사서 열심히 발라먹었네요.
인내심만 있으면 수제잼을 만들어 볼 수 있답니다.
애들 방학 간식은 요걸로 버텨보렵니다. ㅎㅎㅎ